[4월23일!] 처음은 '코끼리 영상'이었다… 세계 지배한 유튜브
[역사 속 오늘] 유튜브 최초 영상 업로드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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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23일. 유튜브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찍은 'Me at the zoo'라는 제목의 19초짜리 영상이다. 코끼리의 큰 코를 칭찬하는 것이 전부인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3억회를 달성했다.
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은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자베드 카림이다. 그는 이 영상 하나로 구독자 449만명을 보유하게 됐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지금의 '유튜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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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1일.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 무대에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자넷 잭슨의 가슴이 노출되는 이른바 '니플게이트' 사고가 발생했다.
자베드 카림은 이 사건을 인터넷에 검색하려는 사람이 매우 많음에도 검색할 만한 사이트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에 영감을 받아 그는 본격적으로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개발에 나섰다.
카림이 생각한 아이디어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스트리밍 비디오를 업로드하고 볼 수 있도록 하는 간단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는 페이팔 직원이었던 채드 헐리, 스티브 천과 함께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피자가게 윗층에 첫 유튜브 사무실을 꾸렸다. 이들은 2005년 2월14일 밤 유튜브 사이트를 설립했다.
같은해 4월23일 올라온 자베드 카림의 첫 유튜브 영상은 지금도 삭제되지 않고 남아 3억 조회수와 좋아요 500만개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지금도 해당 영상에 방문해 댓글을 달고 있다.
또 이 영상은 유튜브 출시 이후 15년 동안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영상'이라는 타이틀을 지켜왔지만 2021년 방탄소년단(BTS)의 'Dynamite' 뮤직비디오에 그 타이틀을 빼앗겼다.
유튜브 성장의 일등공신은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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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차고를 임시 사무실 삼아 시작하는 일종의 엔젤 투자기업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엔젤 투자기업은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개인들이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는 식으로 운영된다. 유튜브는 각종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서비스 개시 몇 달만에 큰 성장을 맛봤다.
하지만 이런 성장 속에서도 어려움은 있었다. 급격한 성장으로 불어난 유저 수를 뒷받침할 기술력이 필요했다. 유튜브 측은 서버 장비와 저작권 위반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점차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결국 유튜브는 구글 측에 기술을 위탁하기에 이른다.
2006년 11월13일 구글이 16억5000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유튜브를 인수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유튜브가 세계적인 미디어 강자로 부상하는 발판이 됐다.
유튜브는 기존의 TV 방송국이나 기타 미디어 시장을 넘어서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해냈다. 유튜브의 총 매출액은 2018년 기준 150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 내 주요 TV방송국보다 2배 이상 많은 가치를 창출해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를 장악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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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2020년대 들어 신문·라디오·TV의 기능을 흡수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을 대체할 뉴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일부 방송사는 TV송출을 제외하고 유튜브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20대 대선 당시에는 후보들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유튜브 미디어의 파급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유튜브를 통제하거나 차단하는 국가도 생겨났다. 국가 내 유튜브 서비스의 허용 여부는 국가 언론자유의 척도로도 인식된다. 중국·북한·이란·남수단·시리아 등은 현재 유튜브 접속을 차단한 상태다.
중국의 경우 2008년 유튜브에 티베트인의 국내외 시위 장면과 진압 장면이 올라가자 자국 내에서의 유튜브 이용을 막았다. 중국 정부는 불법 동영상 업로드와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로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에 의해 접속을 차단당했다. 당시 구글 대변인은 "해당하는 제재와 무역법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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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