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 들어설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에 '서반포'가 들어가 정비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사진은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 들어설 재개발 아파트 단지명에 '서반포'가 들어가 정비업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사진은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동작구 흑석동 267 일원에 자리한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흑석11구역)의 단지명에 존재 하지도 않는 '서반포'가 들어가 뒷말이 무성하다.


조합원 투표를 거쳐 결정된 사안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집값 상승효과 때문에 동네 이름마저 억지로 바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맞선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힐'로 결정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267번지 일원 7만238.20㎡ 구역에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22가구 대단지로 들어선다.

단지명은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과 함께 서반포+더힐이 앞뒤로 합쳐진 구조인데 이 단지명을 두고 업계에서 시끌시끌한 분위기다. 단지가 들어설 곳은 동작구 흑석동인데 옆동네인 '반포'를 넣은 데다 있지도 않는 '서반포'로 최종 결정돼서다.


흑석동이 반포의 서쪽에 있다는 의미로 서반포를 넣었다는 의견이 있지만 서초구 반포 일대 부촌 아파트의 후광 효과를 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지명 뒤에 들어가는 '더힐'의 경우 흑석11구역 일대가 모두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만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지지만 강 건너 용산구 한남동의 최고급 빌라단지인 '한남더힐'의 후광 효과를 노렸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4·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과 가까워 교통입지도 우수하다는 평가지만 행정구역과 일치하지 않는 단지명을 넣어 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서울시가 복잡한 아파트 단지명을 알시 쉽게 부르도록 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공동주택 명칭 개선' 등도 추진 중이지만 사유재산에 대한 과잉 규제 논란이 우려되는 만큼 안내·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이 단지명 후광 효과와 집값 상승 효과를 노리는 단지는 '서반포 써밋 더힐'에 앞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양천구 신월동) ▲신목동파라곤(양천구 신월동) ▲래미안목동아델리체(양천구 신정동) ▲목동 힐스테이트(양천구 신정동) 등도 있다. 해당 단지는 옆동네인 '목동'의 부촌 후광 효과를 노리고 해당 단지명을 지었다.

이밖에 성동구 일대에서는 행당동·금호동·성수동·응봉동·송정동까지 광범한 동네 걸쳐 아파트단지명을 '서울숲'이 들어가도록 지으며 역시 부촌 이미지 각인을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