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휴진? 병원 셧다운 없다… "진료 현장은 평소처럼"
서울대·세브란스병원 교수, 휴진 참여율 저조
"교수 자율 참여, 예정된 진료 스케줄 영향"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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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이 30일 하루 휴진을 하기로 결의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진을 결의한 서울대학교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학교의료원·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은 대부분 진료를 계속하고 있다. 휴진이 교수들의 스케줄에 맞춘 자율 참여 방식이고 환자들에게 휴진을 공지하기엔 일정이 촉박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지 11주차가 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오던 교수들의 체력적·정신적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뉴스1에 따르면 휴진 결정을 따르는 교수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교수가 2000명인데 분당(서울대)병원은 휴진한다는 교수가 38명"이라며 "이걸 언론에서는 자꾸 휴진한다고 하니 병원이 마비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의 빈자리로 환자가 줄었지만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요즘 학회들마다 춘계학술대회가 많아서 학회 가신 분도 있고 개인 사정상 휴진하는 분도 있고 뒤섞여 있지만 평소와 다를 바는 없다"며 "자꾸 '병원 셧다운'이라고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이 휴진하지 않는 이유로 "개인 참여인데다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간 자체도 짧아서 참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수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데는 예정된 진료와 수술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고려대구로병원 관계자도 "어쨌든 환자와의 약속을 이렇게 갑자기 바꾼다는 게 말이 안 되니 지켜서 하자는 생각이 커서 원장과 과장들이 회의해 진료를 하기로 했다"며 "병원 경영은 정상적으로 해야 하니 과가 중복되지 않게끔 조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휴진을 결의한 대학병원의 또 다른 교수는 완전히 셧다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보다 앞으로 지친 교수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특히 바이털과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는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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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