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서울시, GBC 층수 논쟁 협상 물꼬 틀까
서울시 "비정례 수시 회의, 입장 변화 없어"
김노향 기자
공유하기
|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건설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의 층수 변경 문제를 놓고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낮추는 설계변경안을 두고 서울시와 만나 접점을 찾을 전망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현대차그룹 실무진과 만나 GBC 설계변경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016년 현대차그룹과 GBC 사업계획 검토를 위해 사전협상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 옛 본사 부지이던 삼성동 땅을 매수했다. GBC는 현대차 사옥뿐 아니라 관광·쇼핑·문화 인프라를 갖는 시민 공동시설로 용적률 규제 완화 혜택 등을 부여한다. 대신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와 공공기여를 협의해야 한다.
사전협상에서 현대차그룹은 105층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지 용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3단계 종상향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비율) 800% 완화 ▲공공기여율 4.3% 등의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물가 폭등이 일어나며 공사비가 증가하자 현대차그룹은 공사비를 줄이고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변경에 돌입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말 현대차그룹에 GBC 설계변경 관련 협상단 명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최대 3회 공문을 발송한 후에 현대차그룹이 응하지 않을 경우 사전협상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사전협상이 취소되면 GBC 건축허가뿐 아니라 용도지역도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환원된다. 2019년 착공한 GBC는 현재 공정률이 4%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GBC 설계안을 놓고 양 당사자간에 비정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서로간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재테크부 김노향 기자입니다. 투자와 기업에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