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청년주택 '선착순 지옥'… 추첨제 도입한다
수요자 민원 쏟아져… 서울시, 임차인 모집 방식 변경 공문 보내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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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호 역세권 청년주택(청년안심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가 신규 임차인 모집 방식을 추첨제로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착순 방식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원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측은 이달 중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방식 변경을 알릴 예정이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총 2개 동, 지하 7층~지상 최고 37층, 총 1086가구 규모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19~49㎡(전용면적)의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763가구가 민간임대 방식으로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바로 앞에 자리잡은 초역세권 단지라 청년과 신혼부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80% 수준으로 책정됐다.
수요자 사이에선 신규 임차인 접수 방식이 문제로 떠올랐다. 단지는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오후 2시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 방식으로 신규 임차인 모집을 진행한다. 공급되는 평형과 가구 수, 임대료 등은 선착순 하루 전날 공지되는 방식이다. 한 번에 2000~3000명의 접수자가 몰려 홈페이지 오류가 나는 일도 잦다.
공공임대주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두 달째 신청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동호수 지정 선택지는 구경도 못 했다', '1년째 시도 중인데도 실패했다' 등의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시에도 상당한 양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지만 해당 단지가 민간임대주택인 만큼 시가 직접 관여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최초 입주자 모집은 추첨을 통해 이뤄지지만 그 이후 모집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임대사업자가 정한다.
계속되는 민원에 최근 서울시는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측에 해소 방안을 고민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단지 측은 이를 고려해 선정 방식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 관계자는 "추첨제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된 만큼 선정 방식을 바꾸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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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