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의대생 늘린다고 소아과 하겠나"… 의대증원 비판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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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 1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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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의료 기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콘서트'에 참석해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라며 "이는 정부 정책의 실패다.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정권마다 달라지는 의료정책을 지적하며,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수출해야 한다고 했다"며 "또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한국 필수의료는 초토화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병원장은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는 이런 시스템을 20년 전부터 갖췄다"며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의대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2월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군대전병원도 군 병원 중 하나로 민간인 응급환자 등을 치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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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