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제12보병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 지휘관들이 구속됐다. 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지휘관 중 한명이 중대장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춘천지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강원도특별자치도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제12보병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 지휘관들이 구속됐다. 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지휘관 중 한명이 중대장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춘천지법을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육군 12사단에서 발생한 훈련병 사망의 가해자로 지목된 지휘관들이 구속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강원 춘천지법은 직권남용 가혹행위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중대장 A씨와 부중대장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와 B씨는 지난달 23일 훈련병 박모씨를 상대로 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을 명령했고 실신한 박씨에게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씨는 신교대 연병장에서 '완전군장 상태 구보 및 팔굽혀펴기' 등 군 규정에 없는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졌다. 치료를 위해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틀 만에 사망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박씨의 사망진단서 등 의무기록에 따르면 사인은 패혈성쇼크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이다. 사인의 원인은 '열사병'으로 기록됐다.


A·B씨는 이날 오전 10시34분 경찰 수십명과 함께 법원에 도착하며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사망한 훈련병 유가족에게 왜 연락했느냐" "숨진 훈련병에게 할 말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B씨는 "중대장 지시로 얼차려를 시킨 거냐"는 물음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하며 건물로 들어갔다.

지난 10일 강원경찰청 수사전담팀은 A씨와 B씨를 입건하고 지난 13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지난 18일 춘천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튿날 검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A 중대장은 구속영장 신청을 앞두고 지난 17일과 19일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죄를 드리기 위해 찾아뵙고 싶다"고 연락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지난 20일 유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한 달이 다 되도록 연락 한 번 없다가 수사가 본격화되니 만나자고 요구하는 것은 구속 위기를 피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