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못한게 아닌데"… 김민재, 경기 후 관중과 실랑이
김영훈 기자
2,045
공유하기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피파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둔 뒤 관중과 설전을 벌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5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결과도 결과지만 대표팀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전 80%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유효슛은 1개에 그치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22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 처리됐다. 후반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2분 이강인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에 맞았다. 결국 축구대표팀은 경기종료 때까지 득점에 실패했다.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해임 후 여러 외국인 감독과 면접을 진행하며 후임 감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7월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며 국민적 반발이 거셌다.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다고 나섰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귀를 닫고 팬들과 소통을 포기했다.
절차를 무시하고 선임된 홍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5만9000명이 넘는 관중들은 화면에 홍 감독이 잡힐 때마다 야유를 쏟아냈다. 특히 경기 초반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향한 팬들의 퇴진 요구가 중계 화면을 뚫고 생생하기 들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는 팬들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짜증난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다가가 팬들과 대치했다. 이후 팬들을 향해 자제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팬들과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김민재는 "(당시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사실 우리가 처음부터 못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우리가 못하길 바라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할 의도는 없었고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안 좋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도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팬과 선수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며 "안 좋은 분위기보다 좋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줘야 한 발 더 뛸 수 있는 것들이 생긴다"고 팬들을 향해 야유를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가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팬들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은 응원"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을 응원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는 게 팬심이다. 현재 팬들의 비판이 향하고 있는 곳은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감수하고 나아갈 것"이라며 불통을 고수하는 홍 감독과 팬들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응원 좀 해달라"는 김민재와 손흥민의 요구가 설득력 있게 들릴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