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포함됐지만… 휠라홀딩스, 본업 적자 탈출은 언제
연내 500억원 자사주 매입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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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홀딩스가 밸류업 지수 기업에 선정됐지만 본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내 재고 부담이 길어진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휠라홀딩스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밸류업에 힘쓰는 한편 국내 매장 효율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4일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휠라홀딩스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177억원, 영업이익 738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 20% 증가한 금액이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1조567억원, 영업이익 1086억원보다는 낮은 성적이다.
휠라 본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1924억원, 영업손실 27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유난히 더위가 길어져 계절적 비수기가 연장됐고 미국 재고 부담이 계속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시장 경쟁이 치열해 재고 소진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 증가 예상… 중국 시장 호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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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분기 실적은 희망 요소가 분명하다. 증권가는 패션 및 스포츠의류 업계가 가을겨울(F/W) 아이템이 단가가 더 높은 만큼 4분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나 타 카테고리와 달리 중국 시장이 호조인 점도 고무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휠라 제품이 한국의 2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음에도 매출이 지속 상승세에 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수출 실적이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이러한 경향이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돼 일본 등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비중 20% 수준인 휠라홀딩스 등 중국 노출도가 높은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에 중국 시장에서 수요 개선만 확인된다면 중국발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매장은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휠라 측은 올해 매장 수가 424개로 지난해보다 1개 늘었다고 밝혔다. "휠라 매장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외에도 지방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면서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 입지가 좋은 곳 신규 개점, 기존 판매 호조 매장 확장, 수익성 낮은 점포 폐점 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아쿠쉬네트 클럽 신제품이 나와 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아쿠쉬네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공 '타이틀리스트 Pro V1' 시리즈는 전 세계 주요 골프 대회에서 72%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아쿠쉬네트는 올 2분기 매출 9378억원, 영업이익 142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3.4% 증가한 수치다.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업에 이름을 올린 휠라홀딩스는 2026년까지 배당 성향을 50%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밸류업을 위해 5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290억원을 진행했고 연내 210억원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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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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