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서치] "맛있는 거 먹으러 왔어요"… 특별한 경험으로 변신한 푸드코트
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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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온 김에 맛있는 것도 먹고 가려고요."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푸드코트에서 만난 20대 여성 A씨는 일반 음식점이 아닌 백화점 푸드코트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백화점, 마트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었던 백화점, 마트 내 식음료 매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백화점, 마트 내 식음료 매장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백화점, 마트 내 식음료 매장이 이전과 달리 어떻게 변했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백화점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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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낮 더현대서울을 찾은 A씨는 쇼핑도 하고 팝업스토어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를 찾았다. A씨는 과거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를 떠올리게 하는 푸드코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A씨는 백화점 외부 일반 음식점이 아닌 매장 내 푸드코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 건물에서 한 번에 즐기는 게 좀 더 효율적이지 않나"라며 "어지간한 지역 맛집이 다 입점해 있어 오히려 여기서 먹는 게 더 맛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여러 매장에서 음식을 사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더현대서울은 지하 1층에 다양한 식음료 매장이 입점해 있다. 특히 고디바 베이커리, 금옥당, 버틀러커피 등 서울과 지역에서 유명한 매장이 입점해 있어 일반 음식점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현대백화점 2024년도 상반기 F&B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15.1%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F&B 사업을 좀 더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매장 확대보다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킬 계획"이라며 "더현대서울에 조만간 런던베이글 뮤지엄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성비가 좋은 게 크죠"… 마트 푸드코트가 지닌 매력은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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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마트 내 푸드코트를 찾는 이유는 백화점과는 차이가 있었다. 백화점의 경우 다양하고 유명한 맛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지만 마트는 가성비에 더 치중돼 있다.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한 마트 내 푸드코트를 찾은 50대 여성 B씨는 방문 이유에 대해 "장도 볼 겸 밥도 먹으려고 왔다"며 "일반 음식점에 비해 그래도 좀 가격이 저렴한 편인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30대 여성 C씨는 마트 푸드코트를 찾은 이유에 대해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가긴 힘들다"며 "마트에선 장 보는 것과 식사가 한 번에 해결되고 또 아이 의자 같은 것도 잘 구비돼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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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푸드코트는 음식 메뉴 가격이 대부분 1만원 이하 혹은 1만원대였다. 1만원은 기본으로 넘는 일반 음식 메뉴에 비해 그나마 가격대가 낮은 편이고 쇼핑과 식사 해결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가성비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가족 단위 손님이 많기 때문에 유아용 의자, 유아용 식기 등도 구비돼 있다.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러한 영향은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식품과 식음료 매장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홈플러스 측은 식품 전문 매장 '홈플러스 메가 푸드마켓' 점포의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공개했다. 식음료 매장 매출도 54% 증가했다.
다만 마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 내 푸드코트 운영을 줄이고 있다. 같은 지역 마트 3곳을 취재한 결과 푸드코트를 운영 중인 매장은 1곳이었다. 푸드코트 대신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장을 입점시킨 곳이 대부분이었다.
권정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원은 "매출이 코로나19 때보다 늘어났지만 매장을 줄이는 건 아무래도 한 끼 때우기보단 유명 맛집을 경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분위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소비자를 잡을 방법은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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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쇼핑이 아닌 온라인 쇼핑인 시대가 열리면서 오프라인 쇼핑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특별한 매력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F&B 매장 운영은 오프라인 소비자를 위한 경험 충족을 담당한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택하고 또 식사까지 하는 건 아무래도 외식과 같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굳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을 선택한 소비자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라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그들이 충족할 만한 경험을 제공한다면 오프라인 매장 소비자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B 매장의 주 소비자인 20·30세대에 대해선 "사실 유통업계에서 구매력이 좋은 연령층은 20·30세대가 아니다"라며 "다만 아무래도 다른 소비에 비해 식소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20·30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F&B 업계엔 20·30세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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