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인력·설비 부족'… 무안공항은 잘못 없나
박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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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 13: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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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MWX)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국내 발생한 최악의 사례로 남게 됐다. 7C2216편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2명이 구조됐을 뿐 179명이 사망했다.
국내외 항공업계는 운항사인 제주항공 외에도 '무안공항'의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조류 퇴치 인력 부족, 관제사의 대응, 공항 시설물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사고를 키운 것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방위각(로컬라이저) 시설이다. 안전한 계기착륙을 위해 필수 시설로 꼽히지만 무안공항은 2m가량 돌출된 둔덕과 내부 콘크리트 구조물이 문제로 지적됐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시설물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은 해당 둔덕이 없이 안테나만 설치돼 있다. 해외 전문가들도 로컬라이저 구조물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31일 국토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와 같이 종단안전구역 외에 설치되는 장비나 장애물에 대해서는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항시설법 시행규칙'의 '항행안전무선시설의 설치기준'에는 로컬라이저의 주파수, 신호세기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만 안테나 지지 구조물 높이나 재질 등은 다루지 않는다. 국제규정(ICAO ANNEX 10 Vol.Ⅰ)도 관련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시설과 사고의 관련성에 대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종합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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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와 교신한 관제사에 대한 면담과 조사도 이뤄졌는데 사고 당시 근무한 관제사 2명은 각각 경력 5년과 3.5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여러 정황을 묶어서 규명해야 하며 항공기 기체상황과 주변상황, 관제사 판단 등을 종합해서 새로운 내용이 밝혀질 때마다 알리겠다고 했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에 대한 대비 부족도 지적됐다. 공항이 철새도래지에 둘러싸인 특성을 감안한다면 조류충돌 방지 인력과 시설 대비가 철저해야 함에도 타 공항 대비 턱없이 부족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북 청주시흥덕구)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료를 보면 무안공항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동안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해 총 1만1004편의 항공기가 이용했다. 해당 기간 중 조류충돌은 총 10건(발생률 0.09%)로 국내 14개 공항 중 가장 높았다.
같은 위원회 소속 박용갑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실에 따르면 무안공항에는 조류 충돌 예방 설비인 버드 스트라이크 탐지레이더와 열화상 탐지기 등 2종의 설비 모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도 4명 뿐이었다.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 20명, 김해공항 16명, 대구·청주공항은 8명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운용 중이다.
정부는 인력 증원과 장비개선 등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지난 30일 국토교통부는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인력 기준이 운항 횟수 등을 고려해 운영해 온 상황"이라며 "조류 충돌 활동을 점검해 필요하다면 인력 증원이나 장비 개선 등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기내에 버려진 쓰레기 무게가 항공 연료 소진에 영향을 주는 것도 연구할 만큼 다양한 상황을 대비한다"며 "국내 공항도 극단적인 상황을 제대로 시뮬레이션해 각 시설물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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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