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부터 이창재까지… 을사년 빛낼 제약바이오 뱀띠 CEO
글로벌 공략 '방점'… 한국 영향력 넓힌다
김동욱 기자
공유하기
|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이 밝았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지난해 이뤘던 글로벌 성과 등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해를 맞아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뱀띠 CEO(최고경영자) 5명을 선정해 올해 사업 계획 등을 점검해 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회사를 이끌고 있는 뱀띠 CEO는 ▲김형기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 ▲한선호 휴젤 대표(이상 1965년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하 1977년생)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등이 있다.
셀트리온 김형기, 짐펜트라 매출 확대 '정조준'
|
김형기 대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함께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셀트리온 설립 초기부터 전략기획 및 재무분야를 담당했다. 2008년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기우성 부회장(당시 사장)과 함께 셀트리온 공동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이후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23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뒤로는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미국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 성장을 책임질 핵심 신약으로 꼽히는데 아직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어서다. 짐펜트라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22억원, 64억원에 그쳤다. 회사가 제시했던 연간 매출 목표(250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짐펜트라 매출 신장 기반 작업이 완료된 만큼 올해에는 성장세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티팜 성무제, 글로벌 수주 지속 노린다
|
에스티팜을 진두지휘하는 성무제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신약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미국 노바티스에서 약 20년 근무하며 다양한 신약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노바티스의 경구용 유방암치료제 키스칼리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 6월 에스티팜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성 대표의 올해 최대 과제는 글로벌 수주 지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사이익 기대감을 키웠던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가 지난해 무산되면서 자체 역량 강화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기존 2개에 불과했던 고객사의 상업화 품목이 지난해 말 기준 4개로 확대되는 등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는 점을 감안, 올해 에스티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및 업계 시각이다.
휴젤 한선호, 레티보 미국 영업마케팅 '주력'
|
휴젤에서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한선호 대표는 동아제약과 박스터 코리아를 거쳐 신젠타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글로벌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휴젤에는 2018년 합류한 후 영업마케팅본부장과 휴젤의 HA(히알루론산) 필러 관계사 아크로스 대표직 등을 역임하고 2023년 8월 휴젤 대표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이후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유럽 및 미국 진출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한 대표는 올해 레티보 미국 영업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젤은 지난해 7월 레티보 미국 첫 수출 물량을 선적하는 등 현지 공략에 나섰다. 휴젤은 파트너사 베네브와 협업해 레티보 출시 후 3년 내 점유율 약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외에서 보여준 성과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코너 몰린 한미 임종훈… 대웅 이창재는 '1품 1조' 기반 마련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심에 있는 임종훈 대표는 올해 갈등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크다. 분쟁 상대방인 대주주 4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이 임 대표 측근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협력을 약속한 탓이다. 일각에서 임 대표 해임마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4자 연합 등과 협력하고 회사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웅제약 CEO인 이창재 대표는 나보타(보툴리눔 톡신)·펙수클루(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엔블로(당뇨병 치료제) 등 회사 주요 품목 매출 1조원 달성 기반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주보(나보타의 미국명)로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펙수클루로 글로벌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엔블로와 관련해서는 적응증 확대 및 주요국 품목허가 획득을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