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마일스톤·자회사 부진에 '실적 우려'… 재도약 노린다
경영권 분쟁 마무리… 기업가치 제고 '정조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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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을 전망이다.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부재에 따른 기저 효과와 핵심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부진이 주요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회사 역량 결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2024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73억원, 57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4분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규모다. 한미약품은 2023년 4분기 매출 4224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거둔 바 있다.
2023년 4분기 이뤄졌던 대규모 마일스톤 유입이 기저 효과를 일으키면서 지난해 4분기 상대적으로 역성장하게 됐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MK-6024' 임상2b상 진입에 따라 2023년 4분기 MSD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눈에 띄는 마일스톤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미약품의 기술료 및 기타 수입이 50억~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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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한미약품이 활약하지 못한 것도 한미약품이 역성장한 이유로 언급된다. 중국에 위치한 북경한미약품은 2023년 4분기 매출 1033억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출 700억~800억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의 중국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늦게 찾아오면서 관련 의약품 매출이 지난해 4분기가 아닌 올 1분기 반영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실적 악화를 이겨내기 위해 올해 경영진 역량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그룹 대주주 4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 측과 오너 일가 형제(임종윤·종훈) 측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회사를 정상화는 게 핵심이다.
업계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4자 연합 측과 형제 측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일원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4자 연합과 힘을 합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다. 임 이사 변심으로 4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54.42%)을 확보하고 이사회 수적 우위도 점하게 됐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실상 회사 지배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임 이사와 4자 연합은 지난해 말 입장문을 통해 "모든 갈등과 반목은 접고 한미의 발전만을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탄탄히 구축하고 정도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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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