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 시각) 출범한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20일(현지 시각) 출범한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행정부가 20일(현지시각) 본격 출범하며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조선주와 전력 인프라주 등이 유력한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할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해당 종목들은 트럼프 시대 수혜를 한몸에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종목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부터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랠리를 이어오기도 했다.

"한국과 협력" 조선주, 트럼프 트레이드·슈퍼사이클 기대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며 국내 조선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사진=HD현대중공업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며 국내 조선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사진=HD현대중공업


트럼프 행정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1등 종목은 단연코 조선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더불어 16년 만에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며 조선주들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7.83% 상승했다. 지난 한 해(지난해 1월2일~12월28일 기준) 122.87% 상승했던 HD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업 빅3로 여겨지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올해 들어 각각 35.74%, 19.82%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은 48.80%, 45.8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환경 에너지보다 화석 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미국 화석 연료 투자가 확대되며 조선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하며 국내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국내 조선업과 협력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한국의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공개한 미 해군 '2025 건조 계획'에 따르면 미 해군은 지난해 295척이던 군함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조선업종들의 수혜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조선업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환경 변화로 한국 주식시장 내 조선 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강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조선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만 침공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역량이 충분하지 못한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 조선업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AI 산업 확대" 전력 수요 급증 수혜 한 몸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국내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트럼프 대통령 AI(인공지능) 투자 관련 공약에 힘입어 국내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인다. 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들어 9.42% 올랐다. 지난 한 해(지난해 1월2일~12월30일) 동안은 364.72% 상승했다.

LS ELECTRIC은 올해 38.37% 상승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119.67% 올랐다. 산일전기와 제룡전기는 올해 들어 각각 12.68%, 24.92% 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은 각각 124.92%, 129.18% 상승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AI 행정명령'을 통해 규제 중심의 기술 개발 정책을 펼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AI 행정명령 정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빅테크 기업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AI 투자 촉진, 빅테크 기업 법인세 최고세율 15% 인하 공약 등을 내놓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정책하에 AI 관련 투자가 늘어나며 AI 데이터 센터 증설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20배 이상 높은 변압기 용량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초고압 변압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AI 등 첨단 산업 초격차를 촉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전력망 인프라 구축 수요에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수혜가 지속될 수 있다"며 "AI뿐만 아니라 전기차,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탄소중립 등 굵직한 이슈에 걸쳐 수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AI 기술이 정교화되고 활용 범위가 다양해질수록 서버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망 상향에 따른 전력 인프라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