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2공장.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말 진행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상승했던 매출원가율이 내려가고 대규모 무형자산 상각비가 해소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수익성을 회복한 셀트리온은 올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매출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2024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억원, 2720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162.1%, 영업이익은 1378.3% 확대된 규모다. 셀트리온은 2023년 4분기 매출 382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거둔 바 있다.

증권가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기 직전인 2023년 3분기 영업이익(2676억원)을 웃도는 동시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거두게 된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이뤄진 2023년 4분기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한 뒤 이후 매 분기 영업이익을 ▲154억원 ▲725억원 ▲2077억원 등으로 키워왔다.
셀트리온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은 합병 당시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하고 있던 높은 원가의 재고자산을 인수하면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합병 후 매출원가율 하락을 위해 처방량 확대 등으로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는 데 집중했다. 수율 개선과 생산 내재화를 통해 제조원가를 줄이기도 했다. 영업이익률 하락 원인이었던 합병으로 인한 무형자산 상각비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1137억원 규모 판권에 대한 상각비를 해소한 것도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수익성을 챙긴 셀트리온의 다음 과제로 짐펜트라 매출 확대가 꼽힌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매출 목표치는 25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매출은 400억~500억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미국 시장의 복잡한 의료 시스템과 보험 구조로 도매상, 의사, 환자 등 판매 채널 확대에 일정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확보, 현지 마케팅 확대 등 짐펜트라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 짐펜트라 매출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셀트리온은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내세운 올해 짐펜트라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유대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의 저조한 매출은 PBM 등재 이후 보험사 환급 개시까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에 따른 현상"이라며 "미국 시장 침투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보다는 약물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