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잘못 배달했는데"… 업주에 1만원 송금을? '훈훈'

잘못 배달된 음식을 공짜로 먹는 게 미안하다며 돈을 송금한 청년에게 감동한 자영업자의 사연에 이목이 쏠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실수로 잘못 배달된 음식을 공짜로 먹는 게 미안해 돈을 송금한 청년에게 감동했다는 자영업자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사장님들 훈훈한 이야기 가져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어제 간짜장 탕수육 세트 배달이 잘못 갔는데 잘못 받은 곳에서 저희 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가게 번호로 배달이 잘못 온 것 같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처음에는 '죄송하다. 회수하겠다'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연락해 주신 게 감사해서 다시 전화했다. '면은 불어서 못 드시겠지만 간짜장은 밥에 비벼서 드실 수 있고 탕수육도 살짝 데워서 혹시 괜찮으면 드실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멋쩍게 웃으며 '네'라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얼마 뒤 A씨는 1만원이 송금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에는 "잊고 있었는데 제가 전화했던 번호를 저장해 1만원을 보냈더라. 요즘 세상에 이렇게 바르고 점잖은 청년이 있나 싶다. 감동해서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고 했다.

잘못 배달된 음식을 공짜로 먹는 게 미안하다며 돈을 송금한 청년에게 감동한 자영업자의 사연에 이목이 쏠렸다. 사진은 이들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공개된 메시지에는 "점심에 배달 잘못 받은 사람이다. 본의 아니게 저녁으로 잘 먹게 됐다. 이런 거 입 싹 닦고 사는 거 아니라고 배우고 자라서 짜장면 값이라도 보내드린다. 간짜장 좋아하는데 맛있네요"라고 적혀 있다.

이에 A씨는 "음식 잘못가면 못 찾는 경우가 많은데 연락해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면은 불어서 음식물 처리하기도 번거로웠을 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저희가 감사하다. 마음으로 넘치게 받았으니 부디 송금하신 건 넣어달라. 장사하다 보니 여러 힘든 일이 많은데 이렇게 따뜻한 경험도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사하면서 뜻하지 않게 정말 속상한 일 많지 않나. 저도 아직 3년 차지만 장사 시작하고부터 사람이 싫어지더라. 그래도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 오늘도 돈 많이 벌고 힘내세요"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훈훈하다" "사장님도 멋지다. 아마 그 고객분이 또 주문하실 것 같다" "간만에 따뜻한 이야기 너무 좋다" "정말 복 받으실 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