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수' 개미에 힘 보태는 연기금… 증권가 "악재 모두 반영"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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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만원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연기금 역시 삼성전자 저점매수에 나서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악재가 모두 주가에 반영된 만큼 현재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16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줄곧 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0조5197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외국인 매도세의 배경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가장 먼저 꼽는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여전하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이 기간 46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연기금 역시 삼성전자를 2401억원 사들이며 순매 1위를 종목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더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 뒤처진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하자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순매수세 지속이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특징적인데, 특히 연기금이 국내 증시를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 성격을 가진 연기금은 한국 주식을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상반기 비중이 39%, 하반기 비중이 61%로 예상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올 상반기 HBM3E 12단과 HBM4에 대해 생산 내부 승인(PRA)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엔비디아 승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시리즈 '갤럭시S25' 출시와 관련해서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갤럭시S25 시리즈는 2016년 갤럭시S7 이후 9년 만에 최대 판매량 달성이 전망돼 온디바이스 AI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블랙웰 출시가 지연돼 HBM3E 12단과 HBM4 제품 승인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어 올 3분기부터 엔비디아 HBM 공급 가능성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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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