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 딸 김지원 대표가 운영하는 한세엠케이가 금융당국에서 강화하는 코스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맞지 않아 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사진=한세엠케이 IR 사이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 딸 김지원 대표가 운영하는 한세엠케이가 금융당국에서 강화하는 코스피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맞지 않아 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 /사진=한세엠케이 IR 사이트


코스피 상장 패션기업 한세엠케이가 금융당국에서 강화하는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에 맞지 않아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막내인 김지원 대표가 회사를 맡으면서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2028년까지 상장유지 조건을 시총 500억원으로 강화할 계획인데 24일 종가 기준 한세엠케이 시총은 375억원이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는 지속적인 밸류업을 위해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과 단축된 심사 기간 등을 포함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피 상장유지 조건을 시총 500억원과 매출 300억원으로 내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별로 올리는 게 골자다. 이 기간 코스닥은 시총 300억원과 매출 100억원으로 올린다.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상장유지 조건을 강화했다. /표=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상장유지 조건을 강화했다. /표=금융위원회


현재 상장폐지 기준은 코스피 시총 50억원·매출 50억원 미만, 코스닥은 시총 40억원·매출 30억원 미만이다. 시총이 코스피 1000억원, 코스닥 600억원 미만이면 매출 요건은 면제된다. 상장폐지 심사 기업의 개선 계획 공시 등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시총과 매출 등 재무요건 강화는 내년 1월부터다.

최근 한세엠케이 매출은 ▲2021년 2077억원 ▲2022년 2715억원 ▲2023년 3168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1801억원 등으로 매출 요건은 충족한다. 문제는 상장유지를 위해 '시총 500억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상장폐지 요건은 시총과 매출 등을 포함해 약 20개 있는데 시총과 매출 조건에서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대표 체제 이후 영업손실 지속"

한세엠케이의 실적은 김 대표가 대표직을 맡은 2019년 이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영업손실 238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이후 ▲2020년 188억원 ▲2021년 120억원 ▲2022년 211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3분기) 130억원 등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한세엠케이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처음 거래된 2011년 6월21일 종가는 1만3200원, 시총은 1056억원(발행주식수 800만주)이었다. 이후 연말 종가와 시총은 ▲2019년 4515원·583억원(1290만9322주) ▲2020년 3470원·448억원 ▲2021년 4025원·520억원 ▲2022년 2965원·893억원(3010만6502주) ▲2023년 2150원·647억원 ▲2024년 1182원·359억원 등이다.

한세엠케이 주주들은 실적과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김 대표를 지목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세엠케이 종목토론방에서는 "상장 폐지 요건이 시총 500억원인데 정신 차리자" "능력 없는 대표는 내려와야 한다. 딸 대표 시켜주려다 회삿돈, 주주 돈 다 날려 먹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밸류업을 위해 먼저 시총부터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맞았다. 이와 관련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올해는 실적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부양과 투자자 보호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세엠케이는 그동안 성장동력으로 삼았던 사업을 중단해 매출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4일 유아동복 브랜드 멀티스토어 '컬리수에딧' 사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컬리수에딧은 한세엠케이 매출의 7%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주력사업은 유아동복(모이몰른)과 골프웨어(LPGA·PGA투어), 캐주얼브랜드(버커루·NBA) 등이다. 최근에는 하기스 베이비웨어를 론칭하며 유아동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