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부회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부회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이 "고려아연은 평생을 바쳐서 일해온 직원들의 소중한 일터이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모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직원들은 어떤 회사보다도 똘똘 뭉쳐 있는 원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1985년 1월1일 입사해 현재까지 40년 동안 고려아연에서 근속한 엔지니어다. 약 28년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몸담았고 2013년부터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가 너무 좋아서 울산에서 근무하는 동안 1년 365일 회사에 나갔고 쉰 날은 부친상을 당한 열흘밖에 안 된다"며 " 입사한 날부터 '이건 내 회사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하게 근무했다"고 말했다.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반대한 것에 대해선 "회사가 국가 핵심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제가 기술사로서 기술을 개발했지만 이건 제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MBK가 고려아연 인수 후 해외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1%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사모펀드는)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면 배당을 해야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MBK 측 경영자들이 배신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들의 철학을 모른다"며 "우리는 고려아연의 철학에 따라 기술을 잘 보존하며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사 제품 중에는 핵 잠수함에 들어가는 소재도 있고 아이들이 먹는 분유에 들어가는 제품까지도 만든다"며 "우리는 아연이 없으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 직원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부회장은 "MBK의 목적은 이사회를 장악해서 인사권을 가지고 올해 안에 경영하겠다는 것인데 인사권을 가지면 그다음은 뻔하지 않겠냐"며 "MBK가 경영에 나선다면 고려아연의 원팀 정신을 깨질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고려아연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일 하고 싶은 곳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