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만원 이상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가 시행된 후 고급 수입차의 법인 구매 비중이 줄어 지난달 3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천만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감소한 3868대에 그쳤다. 이에 소위 '럭셔리 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벤틀리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77.4% 감소한 38대다. 사진은 서울의 한 도로 위를 달리는 연두색 번호판 수입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8000만원 이상 법인 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제도가 시행된 후 고급 수입차의 법인 구매 비중이 줄어 지난달 3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8천만 원 이상의 수입 법인차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4% 감소한 3868대에 그쳤다. 이에 소위 '럭셔리 카' 브랜드 판매도 급감했다. 올해 1분기 벤틀리 등록 대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77.4% 감소한 38대다. 사진은 서울의 한 도로 위를 달리는 연두색 번호판 수입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1억원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8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두색 번호판 제도 시행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1억원이 넘는 수입차는 총 6만2520대 판매됐다. 한 해 전 7만8208대보다 20.1% 감소한 수치다.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8.9%에서 지난해 23.7%로 5.2%포인트 떨어졌다.


브랜드별는 BMW가 1억원 이상 수입차 2만4543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9529대), 포르쉐(8254대) 등 순이었다.

차량 1대 가격이 최소 3억원이 넘는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의 판매량은 2023년 810대에서 지난해 400대로 가장 크게(50.6%) 감소했다.


경기 침체가 법인이나 고소득층이 주로 구매하는 고가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8000만원 이상 법인차에 연두색 표지판을 부착하게 한 제도 역시 고가 수입차 판매 감소를 이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일부 고가 수입차 수요가 분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이 고가 수입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취득가를 거짓으로 낮춰 신고하는 '꼼수 법인차' 사례도 등장하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