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시총·매출 위태… 바이오 기술특례상장사 '상폐 경고등'
[바이오 옥석 가리기… 상폐 리스크 점검] ② 2020년 상장 17곳 중 3곳 '위험'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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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4 |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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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바이오 업체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코스피·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며 일명 '좀비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성과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상장된 일부 기술특례상장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바이오 회사에 주식 투자하기 전 알아둬야 할 핵심 내용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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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들이 올해부터 상장폐지 요건(매출액 기준)을 적용받는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연매출 30억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매출 상승이 어렵다면 내년부터 시가총액을 600억원 이상으로 키워야 상장폐지를 면할 수 있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분야 기술특례상장사 중 시가총액 600억원을 밑돌고 지난해 연매출이 3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총 3곳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기업은 최근 사업연도의 연간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상장 폐지될 수 있다. 해당 규정은 일반 코스닥 상장사에 적용되며 기술특례상장사의 경우 기술 개발 시간 등을 고려해 5년간 적용이 유예된다. 2020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후 5년이 지난 올해 해당 규정을 처음으로 적용받는다.
코스닥 상장사가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매출 30억원을 넘긴 후 2027년부터 매년 매출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 확대해 나가야 한다. 매출을 늘리기 어렵다면 내년부터 시가총액 6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매출 기준(현재 30억원)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로 했는데 시가총액 600억원 이상 기업에게는 해당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카이노스·에스씨엠·압타머… 상장 유지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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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술특례로 상장해 올해부터 상장폐지 요건(매출 기준)이 적용되는 바이오 회사는 총 17곳이다. 이 중 3곳(카이노스메드·에스씨엠생명과학·압타머사이언스)는 현재 시가총액 600억원을 밑돌고 있으며 지난해 연매출 30억원 이하를 기록했을 전망이다. 시가총액이나 2025년말 기준 매출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다음해인 2026년 관리종목에 지정돼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 및 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5억1904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분기별 매출은 ▲1억3873만원 ▲1억7667만원 ▲2억364만원 등이다. 카이노스메드가 지난해 연매출 30억원을 넘기기 위해선 4분기에만 2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2023년 연매출(2억6731만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러한 매출이 2025년에도 비슷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카이노스메드의 시가총액(이하 지난 3일 기준)은 422억원이다.
시가총액 257억원에 그치는 에스씨엠생명과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6억646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분기별 매출은 ▲2억2754만원 ▲2억6667만원 ▲1억7043만원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다 꺾였다. 2023년 연매출 6억9570만원을 거둔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4분기 약 24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해야 2024년 연매출 30억원을 넘길 수 있다.
시가총액 301억원인 압타머사이언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억6274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매출은 ▲5136만원 ▲1970만원 ▲9168만원 등이다. 2023년 연매출은 2억4319만원으로 나타났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해 4분기 29억원 정도의 매출을 확보해야 2024년 연매출 30억원을 넘기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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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