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Homecoming GV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송강호가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Homecoming GV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송강호가 '공동경비구역 JSA' 비화를 들려줬다.

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찬욱관에서는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인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감독 박찬욱) 스페셜 GV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배우와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과 이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냉전 시대의 비극적 현실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수작으로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한,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송강호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사실 한번 거절한 작품"이라며 "시나리오가 뭐랄까 완벽을 추구한다고 할까, 너무 촘촘하게 밀도감이 너무 꽉 짜인, 구성이 너무너무 좋았던,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시나리오였다, 그래서 믿음이 안 갔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송강호는 이어 "'한국 영화가 이런 걸 구현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 이렇게 써놓고 이상한 영화가 될 거야' 했다"며 "'2편의 영화를 망한 감독님이 이런 시나리오를 구현한단 말야?'라고 하면서 거절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에게 신뢰가 생겼던 계기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 첫 번째 신뢰가 생겼을 때는 옛날 명필름 사무실이 한옥 가정집 사무실이었는데 감독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바바리를 입고 쫙 걸어오시는데 지울 수 없는 품격과 기품이 압도했다, 그 순간 믿음이 갔다"고 고백했다.


또한 송강호는 오랜만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본 소감에 대해 "보고 나서 두 가지 얘길 했는데 첫 번째는 '이병헌이 부럽지 않은 시절이 있었구나' 였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두 번째는 박찬욱 감독님의 명작의 공통점이 정말 지우려야 지울 수 없는 작품의 깊이, 기품이 있지 않나"라며 "정말 어쩔 수가 없다 했다"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를 활용한 재치로 웃음을 더했다. 그러면서 "신작 제목도 '나의 기품은 어쩔 수가 없다'로 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CJ ENM은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Visionary)'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업계에서 임팩트를 창출하고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던 '비저너리 선정작'을 조명한다. '공동경비구역 JSA' 외에 '설국열차' '베테랑' '기생충' '극한직업'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