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 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 등 악재가 겹치며 손해를 보더라도 집을 처분하려는 분위기다.


2021년 전후 집값 급등 시기에 '패닉바잉'(공황구매)으로 집을 구매했다가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대출 이자가 급등하면서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집을 내놓아도 사려는 매수자가 없어 영끌족 집주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현대아파트(1281가구·2000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1일 6억원(15층)에 거래돼 지난해 8월 거래된 8억6300만원(12층)보다 2억6300만원 내렸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1062가구·2020년 입주) 74㎡는 지난해 9월 10억9500만원(7층)에 손바뀜됐지만 같은해 11월에는 10억6000만원(9층)에 팔려 3500만원 떨어졌다.

도봉구 쌍문동 현대아파트(783가구·1990년 입주) 70㎡는 지난해 11월 4억5000만원(10층)에 거래되면서 같은해 9월 거래된 5억700만원(9층)보다 5700만원 하락했다.


노·도·강에선 아파트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물은 5944건으로 지난해 동기(5322건) 대비 11.6% 증가했다. 도봉구(2157건→ 2543건)와 강북구(1215건→ 1442건)는 각각 17.8%, 18.6% 늘었다.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이 아파트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시장에선 노·도·강의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