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크래프톤이 게임업계 AI '넘버원'인 이유
올트먼 내한 중 유일하게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만 만나… AI 추진력 업계 최고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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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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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이번 방한 중 만난 국내 게임사는 크래프톤이 유일했다. 대부분 게임사가 AI 기술 협력을 바라고 있지만 크래프톤이 AI 연구개발(R&D)과 기술 도입에서 앞서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부터 오픈AI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 접목하고 있다. 경영 실적 악화로 여러 게임사들의 투자 여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AI 원천 기술 연구개발과 인력 확보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다. 2022년에는 딥러닝 본부를 세우고 자연어처리(NLP),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STT·TTS), 강화 학습(RL)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구축 중이다. 뉴립스(NeurlPS), ICML, ICLR 등 권위 있는 AI 학회에서도 다수 논문을 등재하는 등 개발력을 보여줬다.
다른 게임사들이 AI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넥슨은 2010년부터 700여 명 규모의 AI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AI를 주로 마케팅 활용에 국한해온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엔씨소프트는 분사 작업을 통해 AI 자회사 'NC AI'를 설립했지만 희망퇴직 등 과정을 거치며 동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은 2014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하며 '마젤란실'과 '콜롬버스실' 등 연구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네오위즈는 사내 게임 제작·사업·운영을 위해 필요한 AI·ML(머신 러닝)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AI 연구소에서 AI 전문연구요원을 뽑고 있고 스마일게이트 역시 '로스트아크 모바일'와 관련 AI 경력직을 채용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상당한 규모의 AI 조직을 이미 운영하는 곳으로 꼽힌다. 크래프톤 딥러닝본부는 딥러닝 엔지니어부터 기술 프로젝트 관리자, 전문연구요원 등 여러 직군에서 AI 전문가, 경력자를 찾고 있다.
연구 개발을 넘어 AI에서 소기의 성과도 내고 있다.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AI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올 초에는 엔비디아와 공동개발을 통해 CPC(Co-Playable Character: 협동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현재 크래프톤 구성원의 95%가 챗GPT를 활용 중이며 오픈AI의 최신 언어 모델인 GPT-4o를 적용한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가 만난 게임사 역시 크래프톤이다. 양사 대표는 게임에 특화된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AI가 크래프톤과 협력하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서 AI를 적용하는 실행력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NPC 행동 패턴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실질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하며 게엄업계 AI 개발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픈AI와의 협력은 크래프톤이 글로벌 AI 기반 게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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