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서경호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여수해경 제공)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서경호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139t급 저인망 어선 제22서경호에 타고 있던 14명 중 선장 등 4명이 숨지고 외국인 선원 4명은 구조됐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41분께 여수시 삼산면 하백도 동쪽 20해리(약 17㎞ 해상에서 139t급 저인망 어선인 서경호(승선원 14명·부산 선적)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실종 선원은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6명이다. 해경은 현재 사고 주변 해역에 경비함정 24척, 해군 함정 4척, 유관기관 3척, 민간 선박 15척, 항공기 13대를 집중 투입해 실종자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서경호는 전날 낮 12시55분께 부산 감천항에서 출항해 조업지인 신안 흑산도로 이동하고자 항행 중이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풍랑주의보가 발표되면 30t 미만 어선은 출항이 금지되거나 조업 중에도 항·포구로 돌아와야 하지만 서경호는 139t급으로 당시 운항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 뗏목에서 구조된 뒤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베트남인 선원 2명은 "(항해 중) 배가 멈추는 느낌이 들었다. 조타실로 향하니 선원 3명이 있었다. 이후 배가 심하게 흔들렸고 왼쪽으로 기울어 전복되기 전 바다로 뛰어내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사고 전후 구명 조끼를 착용한 선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급박한 침몰 상황이 있었다는 게 해경의 판단.

다만 사고 경위는 석연치 않다. 서경호는 1996년 건조돼 노후 어선은 아니며 남해 먼바다를 오갈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다. 선사의 사고 이력 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호는 VHF-DSC(초단파대 무선전화 설비) 등 자체 위치발신 장치 등을 이용한 조난 신고조차 없이 자취를 감췄다. 해경은 선박 불법 개조나 과적 의혹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섣불리 단정할 수 없고 확인할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