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치, 히틀러 사랑해"… 카녜이 웨스트 폭언 물의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 47)가 반유대주의·혐오발언으로 SNS를 도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예·Ye, 47)가 반유대주의·혐오 발언으로 SNS를 도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웨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욕설과 비속어를 섞어 올린 수십 개의 글을 게시했다. 이 중에는 "나는 나치"라거나 "나는 히틀러를 사랑한다" 등 극단적인 발언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어 "나는 내 유대인 관련 발언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영원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내 계정을 정지시킨 것에 대한 내 사과는 어디에 있나"고 적었다.

이는 2022년 그가 유대인 혐오 발언을 했다가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유대인들을 향해 "나를 더 이상 몰아붙이지 말라"며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일부는 유대인이고 나는 그들 중 누구도 믿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나는 반유대주의가 무슨 뜻인지조차 모른다. 그것은 단지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헛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헛소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나는 인종주의자다.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모두 사실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의 유대인 단체 반명예훼손연맹(ADL)의 조너선 그린블랫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아침 예(카녜이 웨스트)가 엑스 계정에 또 다른 끔찍한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여성 혐오 표현을 올렸다"며 "우리는 이 위험한 행동을 규탄하고 이를 노골적이고 명백한 증오의 표출로 본다"고 반발했다.

이어 "우리가 이전에 너무 많이 보았듯이 증오에 찬 수사는 실제 현실 세계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의 발언이 대중에게 미칠 영향력을 우려했다.

음반 프로듀서로 시작해 자신의 앨범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한때 팝 무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던 웨스트는 2020년도부터 유대인 혐오와 나치즘을 찬양하는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웨스트는 지난 5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정신적인 문제에 관해 얘기하며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