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금융투자 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가 조용히 종료됐다. 금융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결정은 아쉬움을 남긴다.


알투플러스는 2021년 나재철 전 협회장 시절에 출시된 플랫폼으로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원칙과 방법을 정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개인투자자의 금융지식 향상과 투자자 보호, 건전한 투자 문화 정착을 목표로 했던 이 프로그램은 금융교육이 부족한 시장에서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도입 초기 협회는 알투플러스의 보급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했다. '알투플러스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대학생, 중·고교와 업무 협약을 통해 교육 현장으로 저변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고령층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해 전 연령대가 고루 향유할 수 있는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유석 협회장 취임 이후 이러한 계획은 차츰 동력을 잃고 결국 지난해 사업 종료로 이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사업 효과와 유지 관리의 어려움, 비용 등을 이유로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협회장 교체로 인한 사업의 일관성 부족을 가리기에는 충분치 않다.

금융투자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서 회장은 취임 이후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한 환경 조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최근 열린 출입처 기자간담회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도 퇴직연금의 90%에 육박하는 비중이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안정적 운용과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금자산은 장기적인 투자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금융교육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시장 변동성을 이해하며 적절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필수적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연금자산은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금융교육을 통해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 상품의 리스크와 수익률을 이해하고, 자신의 위험 수용 능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서다.

이처럼 연금자산 투자와 금융교육의 필요성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알투플러스를 통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재정비했다면 어땠을까. 협회가 보다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교육 지원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지운 기자 /사진=김은옥
이지운 기자 /사진=김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