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헌법재판소)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국무회의와 관련해 찬성한 국무위원이 있었는지에 대해 "없었다, 못 봤다"고 말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조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비상계엄 국무회의에서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동의한 분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조 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보안폰으로 전화 받은 후 대통령실에 도착해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회의에 앉아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필요성과 목적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며 "이후 윤 대통령이 계엄 발표 후 다시 돌아와 각 부처에서 맡은 분야에 대한 일을 잘하라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 테이블에 A4 용지가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비상계엄 문건을 받았는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고 계엄선포문에 대해서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이 서류를 다른 국무위원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12월6일 아침에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있나'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조 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홍 전 차장에게) '정무직 대 정무직으로 부탁한다.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지 사표를 돌려준 적은 없다"고 발언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박지원·박선원 의원 정도가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인데 맞나"라고 묻자 조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두 의원 중 누구냐'는 물음엔 "속기록에 남아있으니까 제가 말씀 안 드려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