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와 혼다의 경영통합 논의가 두 달 만에 공식 무산됐다./사진=로이터
닛산자동차와 혼다의 경영통합 논의가 두 달 만에 공식 무산됐다./사진=로이터


이론 혼다와 닛산자동차 합병 협상이 공식 무산됐다.

13일 일본 현지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의 기자회견을 인용해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 협상이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기본합의서를 해지하고 협의를 종료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합병 무산 결정과 관련해선 "변화하는 전기차시대 시장 환경에서 의사 결정과 경영 정책 실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 통합의 실행을 보류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혼다와 닛산은 지난해 12월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두 회사를 지주회사 산하에 두는 형태로 통합하기로 했다. 올해 6월 최종 합의를 거친 뒤 2026년 8월에 지주사를 상장할 계획이었다.


혼다는 합병 전제로 실적이 부진한 닛산의 경영 재건책을 요구했지만 닛산의 구조조정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닛산의 자회사화를 요구했다. 주도권을 잡고 정리해고를 단행할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지만 닛산의 반발로 협상은 더디게 진행됐다. 닛산의 대등한 지주사 통합 비율 요구도 협상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단순 판매량 합산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합병 불발로 이 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