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더팰리스73 브릿지론 채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사진=롯데손보
롯데손해보험이 더팰리스73 브릿지론 채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사진=롯데손보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급주택 '더팰리스73'의 선순위 브릿지론 채권을 매각해 5%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번 브릿지론 채권 매각을 통해 롯데손보는 유동자금 확보로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손보는 이지스자산운용에 더팰리스73 브릿지론 채권을 매각해 5% 이상 10% 미만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브릿지론과 관련한 또 다른 투자자인 im캐피탈도 롯데손보와 비슷한 시기에 채권을 매각했다.


브릿지론이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 등이 특정 부동산 개발사업자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빌려 사용하는 것이다.

더팰리스73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63-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35층 2개동, 연면적 5만2477㎡(약 1만5874평) 규모의 고급 주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시행사인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가 해당 프로젝트를 공개한 이후 국내 기업 총수부터 최상위 배우들 문의가 쏟아지며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2024년 8월 더랜드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더팰리스73 프로젝트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더랜드는 더팰리스73을 대상으로 2022년 첫 대출 이후 2024년 7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했으나 같은 해 8월 다섯 번째 만기연장을 대주단 측에서 거부한 것이다. 대주단은 시행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보험사와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결성한 임시 단체다.

당시 대주단은 대출 만기 연장을 위해 더랜드 측에 35% 이상의 분양률 달성을 요구했지만 실제 달성 분양률은 여기에 못 미쳤다.

이에 대주단은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 만기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사업개시 직후인 2022년 해당 부지(반포동 64-1) 공시지가는 제곱미터당 1890만원이었지만 2024년 공시지가는 이보다 낮은 1828만원이었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2년새 제곱미터당 62만원 하락한 것이다. 최근 공시지가 변동폭이 시세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토지가치 하락이 우려됐던 상황이다.

이후 지난해 8월 더랜드는 4000억원이 넘는 대출원금을 갚지 못해 EOD(기한이익상실)에 빠지며 롯데손보 등 대주단은 손실 위기에 처했다. 대주단은 손실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브릿지론 채권 매각을 추진했다.

이번 브릿지론 채권 매각으로 롯데손보는 손실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과 동시에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이후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원금손실은 전혀 없으며 무리한 매각이나 비자발적인 재투자 없이 완전한 투자회수를 이뤘다는 게 성과"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