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만대 중 1.4만대… 틈새 공략 '픽업트럭', 존재감 키울까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0.97% 불과해 아직 존재감 크지 않아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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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3 |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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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가 SUV와 세단이 압도적으로 양분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객 공략에 한창이다.
픽업트럭은 국내 전체 자동차시장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될 만큼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빈틈을 파고드는 각 완성차업체의 전략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떨어지는 대중성에 매년 판매량도 뚝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픽업트럭 불모지로 여겨지는 국내 자동차시장에 다양한 브랜드의 라인업이 등장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추세다.광활한 북미 대륙의 사막을 달리던 픽업트럭은 상용차의 영역을 넘어 캠핑 같은 여가 활동까지 고객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대체로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관심 밖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143만9310대) 가운데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0.97%에 불과해서다.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선보인 픽업트럭 내부에 승용차 못지않은 실내·외 고급 디자인을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판매량이 정체되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신규 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매년 하락세다. 연도별로는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2023년 1만8199대 ▲2024년 1만3954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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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활개 치던 2020~2021년 해외여행길이 제한돼 이른바 '차박'을 비롯한 캠핑 수요가 늘면서 활용성이 다양한 픽업트럭이 3만대 이상 팔렸지만 이후에는 크게 떨어졌다.
픽업트럭 판매량도 특정 모델에만 치우쳐 있다. 총 1만3954대의 픽업트럭이 팔린 지난해를 살펴보면 88%(1만2231대)는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다. 이어 ▲2위 포드 레인저(675대) ▲3위 쉐보레 콜로라도(375대) ▲4위 GMC 시에라(333대) ▲5위 지프 글래디에이터(272대) ▲기타 68대 순이다.
이른바 근육질의 상남자 차로 통하는 픽업트럭은 큰 덩치만큼 활용성이 다양하지만 좁은 주택가 골목길 등 국내 도로 사정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아직까지 대중성을 겸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위치가 판매량 감소와 부족한 대중성으로 각인됐음에도 최근 신제품을 들고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고객 입맛 충족에 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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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무쏘EV 등 새 모델 출격… 시장 반응 관건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을 들고 나왔다. 기아는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의 트림명을 강인하고 역동적인 픽업 특성을 고려해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으로 구분했으며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Pro 모델도 별도 운영해 고객 선택 폭을 넓혔다.타스만의 가격(기본 모델 3종)은 각각 ▲다이내믹 3750만원 ▲어드벤처 4110만원 ▲익스트림 4490만원이며 특화 모델인 ▲X-Pro는 5240만원이다.
타스만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운전 스타일 연동)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 내 안전구간·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로 군림 중인 KG모빌리티(KGM)는 왕년의 아빠차 무쏘를 전기차 '무쏘 EV'로 탈바꿈 시켰다.
픽업트럭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크로스오버한 외관에 실용적인 디자인 요소를 균형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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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은 ▲데크탑 ▲루프플랫캐리어 ▲스키드플레이트 ▲데크디바이더 ▲롤바 ▲슬라이딩베드 등 여러 커스터마이징 사양을 적용해 데크의 활용성을 높이고 다재다능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KGM은 픽업트럭 판매량 2위 그룹과의 격차가 상당하고 여전히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충성고객이 많은 만큼 '무쏘 EV'와 함께 고객 공략에 나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의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라인업이 구축돼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대중성에 초점을 둔 다양한 기능까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픽업트럭은 국내시장에서 세단·SUV와 비교해 여전히 비주류"라며 "다만 기아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타스만의 흥행 여부에 따라 국내 픽업트럭 지형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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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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