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중심 포트폴리오로 턴어라운드 정조준
[컴앤스톡] 넓은 OLED 제품 스펙트럼 및 시장 성장세 힘입어 흑자 전환 기대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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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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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OLED 분야에서의 고도화된 기술과 다양한 제품 라인이 OLED 시장 성장 흐름과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31년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점유율(매출 기준)은 4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점유율은 51%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기준 30%포인트였던 두 패널 간의 점유율 격차는 2031년엔 한 자릿수(8%포인트)까지 줄어든다는 예상이다.
제품별로도 OLED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모바일 기기의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37%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며 올해 글로벌 OLED TV 패널 출하량도 작년 대비 34% 늘어날 전망이다.
OLED 중심 사업구조를 취하는 LG디스플레이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7% 는 55%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인 60%를 기록했는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면서 제품 비중도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물꼬도 이미 틔웠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손실 규모를 2조원가량 줄였다. 4분기에는 매출 7조8328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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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일찍이 OLED 사업에 뛰어들며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시장 내 입지를 견고히 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한 이후 모바일과 태블릿, 노트북에 삽입되는 중소형까지 아우르는 OLED 풀라인업을 구축해왔다. 2019년에는 레드·그린·블루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을 통해 장수명·고휘도를 구현한 탠덤 OLED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지난해 9월엔 마지막으로 남은 LCD 팹인 중국 광저우 공장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OLED로의 집중화를 선언했다.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LCD 사업에서 물러나는 대신 OLED 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매각 건으로 현금 2조원도 확보했다.
OLED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 역시 효율화할 방침이다. 올해 중소형 OLED와 대형 OLED 라인의 감가상각이 종료되면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부 OLED 라인의 감가상각 종료로 예상되는 비용 구조 개선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OLED 제조 경쟁력 강화를 취지로 'AI 생산 체계'를 자체 개발 및 도입했다. 인공지능이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구조로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
최근에도 여러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고객사와의 원활한 협력을 통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의 4세대 OLED TV 패널을 선보였다. TV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과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초고화질 화면 구현이 가능한 만큼 AI TV 시대에 최적화했다.
세계 최고 화질인 5K2K(5120×2160) 45인치 게이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양산,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게이밍 OLED 모니터는 2022년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7500만달러(약 1084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억9290만달러(약 1조1459억원)로 3년 만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최대 고객사 애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달 28일 공식 출시되는 아이폰16e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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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