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에 난방용 LP 가스통을 배달한 자영업자를 두고 '테러범'으로 몰고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LP 가스통 배달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에 난방용 LP 가스통을 배달한 자영업자를 두고 '테러범'으로 몰고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LP 가스통 배달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헌법재판소에 난방용 LP 가스통을 배달한 자영업자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에 의해 '테러범'으로 몰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는 '실시간 헌재 앞 가스통 들어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LP 가스통을 실은 트럭이 헌재로 들어가는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요즘 시대에 서울에서 가스 쓸 일 있나. 최근 들어 (가스 배달 트럭이 헌재에) 자주 들어간다는 증언과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식당에서 쓰는 건가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고 적었다.

A씨 글에는 "심상치 않다. 제2의 서부지법 사태를 헌재에서 행할 생각이냐" "가스 테러로 집회를 와해시킬 생각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국민들이 (윤 대통령을) 구하러 가야 한다" 등의 댓글이 약 200개 달렸다. 또 이 갤러리에는 2일 동안 '헌재 가스통' 관련 글만 2000개 이상 올라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업체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공유하며 국가정보원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지지자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런 음모론이 퍼진 것은 이른바 '플랜 D' 루머 때문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암살당할 가능성이 있다. 극단적 테러가 준비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테러범'으로 몰린 자영업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지자들의 제보를 받고 직접 확인해 봤다며 "LP 가스통은 외곽 근무자 난방용이다. 매일 한 번씩 교체한다"고 밝혔다. 헌재 역시 "LP 가스는 경찰 경비대가 난방 연료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여전히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안심할 수 없다" "긴장 풀지 말자. 윤통 지키자" "경찰이 가스통 쓴다는 게 말이 안 된다" "기동대 버스에서 난방 틀면 후끈후끈한데 무슨 가스통이냐" "내일 터질 것 같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