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관상" "옷 벗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 경찰 얼굴 찍고 조롱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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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 08: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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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 질서 관리에 나선 경찰관의 얼굴을 촬영하고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 올려 조롱하는 등 집단 괴롭힘을 벌였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찍힌 한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상에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교차로에서 지지자들이 1인 시위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자 종로서 경비과장이 "함께 구호를 외쳐 미신고 집회다"라며 "채증하겠다"고 경고하는 상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한 지지자가 "어이 종로서 경비과장이야?"라고 외쳤고 경비과장이 대응했다. 영상 촬영자는 "반말 한 거냐"며 경찰에 항의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영상 속 경찰관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공개됐다는 것이다. 게시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들은 "좌파 관상" "국회의원에게 단체 문자 보내자" "빨갱이다" "옷 벗기자" "민원 폭탄 넣자" 등의 모욕성 댓글을 수백개 달았다.
이 같은 상황은 탄핵 반대 시위가 열리는 헌법재판소 앞과 광화문 등에서 다수 목격되고 있다. 도로 통제와 정당한 해산 명령에 불응하며 기동대원들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거나 SNS를 통해 생중계하는 것이다. 경찰관의 얼굴과 신체 가까이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했다.
이달 중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근무한 경찰 기동대원 A씨는 "자리를 피할 수도 없고 열을 맞춰 대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앞에 설 때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많다"며 "언제 얼굴이 온라인에 올라가 조리돌림당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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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