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AI 시장… 존재감 키우는 네이버
[비즈S+]네이버에 손 내미는 정치권… 대표 기업 지위 되찾나
양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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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6 |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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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에서 배제되며 입지가 축소됐지만 최근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국회에서 AI 관련 논의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서 네이버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AI 관련 발제를 맡았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연구요원 등 병역 특례 제도를 AI 기업에도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판 챗GPT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 AI 대결 구도가 첨예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 국내 기업들의 자체 AI 기반 마련에 힘 써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이 네이버 본사를 직접 방문해 AI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방문은 국내 AI 산업 육성과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네이버는 자사의 AI 기술력을 강조하며 소버린 AI(자국 중심 AI)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오픈AI, 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수연 대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규제보다는 AI 산업 진흥을 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민주당)도 "민주당은 추경에 5조원 규모의 AI·과학 예산을 편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병역 특례를 포함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보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 선임 과정에서 네이버가 제외된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카카오, SK하이닉스, KT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대거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네이버의 자리는 없었다. 국내 대표 기업이 빠진 것을 두고 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작년 12월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 이후 정치 판도가 급변하면서 네이버가 AI 산업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가 생겼다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현 정부 아래 궁지에 몰렸던 네이버가 정부 AI 정책 결정 과정에서 다시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기업 차원에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호소했고 이번 정치권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AI 사업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부 및 국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AI 사업 확장과 규제 완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는 이해진 창업자의 경영 복귀와도 맞물려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네이버 사내이사로 복귀할 예정이며 AI 사업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윤석열 정권 하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 탄핵 국면 속에서 다시금 숨통이 트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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