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의 주가 추이가 주목된다. 사진은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등했다. 급등에 성공한 셀트리온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세를 기록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종가는 이날 18만93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7% 급등이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장중 19만900원까지 오르며 20만원대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중순 20만원을 넘겼으나 같은 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18만원 안팎에서 횡보한 바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게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5573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63.5% 상승이다. 기존 제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와 신규 제품 성장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게 셀트리온 관계자 설명이다.


주주환원 정책 본격화도 셀트리온 주가 상승 요인으로 언급된다. 셀트리온은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현금 배당(보통주 1주당 750원)과 주식 배당(보통주 1주당 0.05주)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성장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와 함께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기대 이하 수익성… 아쉬운 짐펜트라 성과는 과제

셀트리온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 실적 추이. /그래픽=김은옥 기자


셀트리온 주가가 지속 상승하기 위한 조건으로 회사의 수익성 제고가 꼽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확대에 성공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에 수익성은 되레 악화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5% 하락한 4920억원이다. 영업이익 하락은 2023년 말 이뤄진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원가율 증가와 해외 판매법인 확장으로 인한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 증가에서 비롯됐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마저 밑돈다. 증권가는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실적은 그보다도 못 미쳤던 것. 실적 공개 전 셀트리온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5371억원, 영업이익 5425억원이다.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0.6% 높지만 영업이익은 9.3% 낮다.

짐펜트라 성과가 나타나야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지난해 짐펜트라 매출은 360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치로 알려진 2500억원의 14.4% 수준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앞서 올해 짐펜트라 매출 목표를 7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증권가에서는 짐펜트라가 올해 2000억~3000억원대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고성장세 및 원가율 개선으로 인한 이익 개선세는 긍정적으로 본다"며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