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버린 아들 수술비 2600만원… 쓰레기 더미서 찾아준 미화원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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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 10: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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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 섞여 버려진 수천만원의 현금을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뉴스1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3일 세종시에서 발생했다. 이날 60대 여성 A씨는 아들 병원비로 쓸 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버렸다.
다음날 새벽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오전 10시쯤 세종시청 자원순환과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를 받은 강현규 주무관은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매립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급히 폐기물 집하장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A씨가 폐기물 집하장에 도착했을 때 돈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24t 컨테이너 상자 안에 쓰레기 더미가 압축돼 있었기 때문이다. 크린넷이 강력한 압력으로 쓰레기봉투를 빨아들이면서 쓰레기봉투 대부분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진 지 오래였다.
A씨는 절망감을 안고 포기하려 했지만 환경미화원들은 '아들 병원비'라는 말에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하나씩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8시간의 사투를 벌인 끝에 1828만원을 찾았다. 하지만 나머지 현금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이같은 사연은 A씨가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크린넷 과장님한테 조치원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풀고 직원분들과 찾아보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그날따라 어찌나 바람이 불고 추웠던지 환경미화원 일곱 분과 소장님까지 동원하셔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 속에 꽁꽁 숨어있는 지폐를 하나씩 찾아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만 나왔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무한한 감사함에 제 심장이 찡했다"며 "작은 사례도 받지 않으시고 저한테 오히려 다 못 찾아준 것에 너무 미안해하셨다. 세종시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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