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넘게 귀신소리'… "제발 그만" 밤마다 소음 고통 시달려
김유림 기자
공유하기
|
인천 강화군민이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7개월 넘게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강화군 대북방송 중단 대책위원회와 대남 소음방송 피해지역 주민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북한의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수면 부족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주민 28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다. 강화군 내 피해 지역은 접경지인 송해면과 교동면, 양사면, 강화읍 등이며 피해 인구는 2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경선 대책위원장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리가 더욱 커져 창문을 닫아도 집 안이 울릴 정도"라고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초기 소음은 40㏈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80㏈로 법적 생활 소음 기준을 초과했다"며 "쇠를 긁는 소리나 귀신 울음소리 같은 불쾌한 소음을 밤낮 없이 틀고 있어 상당수 주민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음 피해는 지난해까지 양사면과 철산리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대산리 등 강화읍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최형찬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8월부터 캠핑장과 야영장 예약이 끊기며 아예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전원주택 건축도 여러 곳이 중단됐다"며 "송해면 일대에 예정된 100가구 규모의 이주 공사 착공도 소음 문제로 보류됐다"고 경제적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주민들은 군 당국이 대북 방송을 중단하면 북한도 대남 방송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 군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북방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