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후보 명단. /그래픽=김은옥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 후보 명단. /그래픽=김은옥 기자


1년여에 걸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한미약품그룹이 이사회 개편에 나선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포한 상황에서 오너 일가 장녀인 임 부회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이사회 구성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정기 주총의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 선임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 ▲김재교(전 메리츠증권 부사장·한미사이언스 경영총괄 부회장) ▲심병화(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의 사내이사 후보와 ▲최현만(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김영훈(전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신용삼(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 신규 선임 안건을 정기 주총에 부의할 예정이다. 이 중 김재교 후보는 대표이사로 내정돼 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상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기존 사외이사 3명(신유철·김용덕·곽태선)의 임기가 오는 정기 주총을 기점으로 끝나면서 이사회 6석이 공석이 된다.

한미, 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머크식 경영 도입 '속도'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통합 관련 한미사이언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CI홀딩스 통합 관련 한미사이언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공석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임 부회장이 거론된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이사회 진입을 시도했으나 좌절됐다. 지난 경영권 분쟁에서 4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이 우위를 점한 만큼 이번에는 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해 전문경영인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독일의 한 약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 머크사의 사업구조를 따라가려는 모습으로 관측된다. 머크식 경영에서는 가족위원회가 파트너위원회를 구성하고 파트너위원회가 최고경영진을 선임한다. 이후 전문경영인이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대주주들은 감독 역할을 맡는다.


한미약품그룹은 당초 머크사를 롤모델로 삼아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공언했다.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경영 방식은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지난 1년여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한미약품그룹으로선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다.

경영 체제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기 주총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지향하는 선진 거버넌스 체제는 대주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이 운영을 맡는 방식"이라며 "대주주가 이사회에 참가함으로써 경영을 지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임 부회장이 후보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