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신세계건설과 이커머스 부문이 자발적 상폐, 조인트 벤처 추진 등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올해 이마트는 개선 사업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과 경영 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지마켓
신세계그룹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신세계건설과 이커머스 부문이 자발적 상폐, 조인트 벤처 추진 등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올해 이마트는 개선 사업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과 경영 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지마켓


'아픈 손가락'의 반전, 지마켓·신세계건설에 거는 기대


지난해 이마트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개선 사업 부문도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이 1년 전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힘을 쏟았던 업무는 이커머스, 건설 등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 정비였다. 올해도 이마트는 리드 사업군을 강화하는 한편 개선 사업군의 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 갈 방침이다.


이마트의 개선 사업군은 지마켓과 신세계건설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로 영업손실 1878억원을 냈다. 당해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해 4월 정 회장은 취임 직후 첫 쇄신 인사로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하고 경영전략실 재무 전문가 허병훈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건설에 대한 책임 의지를 강하게 표명한 것이다.

이후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해 신세계건설은 연간 영업손익을 전년 대비 538억원을 개선했다.


9월에는 이마트가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이마트 완전 자회사 체제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건설은 올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립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화로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개선 사업 부문 쇄신 여정. /그래픽=김은옥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개선 사업 부문 쇄신 여정. /그래픽=김은옥 기자


지난해 6월 정 회장은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했다. 지마켓 대표로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고 SSG닷컴에는 SSG닷컴의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를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였다.

SSG닷컴은 그로서리 및 물류 효율화에 힘쓴 결과 지난해 연간 EBITDA(조정 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50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5억 개선된 수치다. SSG닷컴은 올해도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혀갈 예정이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IT 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G마켓의 상품력이 더해지면 이커머스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올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 제출을 완료했으며 공정위의 심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된다.

이마트24는 효율적인 점포 출점과 운영으로 내실 경영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개선한 바 있다. 여기에는 노브랜드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4월 일부 점포에 노브랜드를 도입한 후 호응이 이어지자 지속해서 납품 점포가 늘었고 올해 초 1000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도입 점포는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2026년 4000개까지 진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