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국적 김병주 MBK 회장, 18일 정무위 출석 요구 응할까
홈플러스 사태 관련 증인 채택… 해외 체류 이유 불출석 가능성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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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책임을 따져묻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 국적인 김 회장이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무위원회는 지난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회장을 포함해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을 오는 18일 긴급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10년 전 막대한 차입금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가 별다른 자구 노력 없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점에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MBK가 회생 절차 신청 직전까지 개인과 기업 등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에서도 여야 모두 MBK를 질타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지만 이미 부채비율이 1400%에 달하고 상거래 채권 상환까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에 홈플러스의 사기성 채권 발행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경영 실패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먹튀 자본 폐해"라며 "책임 있는 경영을 주장한 MBK가 이번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무위는 긴급 현안 질의에서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홈플러스 사태를 집중적으로 질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김병주 회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MBK 측은 정무위에 김 회장이 현재 미국에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앞서 수 차례 국회 상임위원회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실제 출석한 적은 없다. 지난해에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MBK 법인 등기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외국시민권을 가진 외국인이다. 김 회장 외에도 부재훈 부회장 등 주요경영진이 외국 국적을 보유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한 뒤 알짜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익을 가져가는 식의 투자 폐해에 대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가 늘 문제 삼는 게 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또 과도한 구조조정을 해서 기업 가치를 올리고 그 이익 대부분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무위는 이번에도 김 회장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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