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연상 남성 직원의 고백을 거절했다가 집단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그래픽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그래픽=JTBC '사건반장' 캡처


20세 연상 직원의 고백을 거절했다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엔 자격증 공부하는 20대 여성 제보자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어느 날부터 공장 상사가 계속 A씨에게 소개팅을 권했다. A씨는 간곡한 부탁에 결국 승낙했는데, 상대 남성이 같은 공장에 다니는 20세 연상 직원이었다. A씨는 나이 차이 때문에 상대 남성의 마음을 거절했다.


얼마 후 공장에서는 A씨를 위한 환영 회식이 마련됐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20세 연상의 소개 남성이 술에 취해 A씨 신체를 만지려고 하는 등 불쾌한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를 본 공장 상사는 '술 취하면 저런다'고 반응할 뿐이었다.

이에 A씨가 자리를 피하고자 밖으로 나왔고, 소개 남성도 뒤따라 나왔다. 그런데 다음날, 회사에는 이들이 소개팅한 사실이 소문나 있었다. 직원들은 '잘 해보라'는 식으로 응원했고, 상사 또한 A씨에게 '계속 만나 보라'고 부추겼다.


참다못한 A씨는 결국 소개 남성에게 연락을 취해 '너무 불쾌하다. 당신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남성은 되레 A씨에게 쏘아붙이며 마음을 접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소개 남성은 동료 직원들 앞에서 힘들어하거나 A씨를 째려보는 등의 행동을 했다.

이에 A씨는 공장 상사에게 "당신 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좋냐"고 따졌지만, "난 딸이 없다"는 황당한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A씨는 공장 최고 상사에게 이 모든 사실을 알렸고, 결국 공장 상사와 소개 남성은 공장에서 경고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보복이 시작됐다. 공장 상사는 A씨 근무 파트를 남자들이 하는 힘든 업무 파트로 바꾸고,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등 집단으로 왕따를 시켰다. A씨는 1년 근무를 채워야 하는 입장이어서 버티고 있지만, 공장 상사는 "이 정도면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더 황당한 건 이후 소개 남성은 다른 20대 초반 공장 신입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손수호 변호사는 "이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다. 직장 내에서의 어떤 지위를 이용해서 이런 불이익한 행동을 한다면 집단 괴롭힘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