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멘토' 여승주 3연임… 김동원 경영승계 '포석' 다지기
여 부회장 "(김동원 총괄) 해외사업 전격 강화"
유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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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0 | 1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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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은 여 대표가 재임기간 호실적을 이끈 점을 근거로 임기를 2027년 3월까지 연장했다. 여 대표는 한화생명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외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인 김동원 사장(글로벌최고책임자)가 총괄하고 있다. 경영권을 승계 받아야 하는 김 사장 입장에선 본격적인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한화생명은 2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63빌딩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의결했다. 2021년과 2023년 각각 1연임, 2연임한 데 이어 3번째 연임한 것이다.
1985년 경인에너지(현 한화에너지) 사원으로 입사한 여 부회장은 2000년 한화그룹 재무회계담당,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과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한화생명 사업총괄 등을 역임했다.
여 대표가 처음 한화생명 대표이사직을 맡은 건 2019년 3월이다. 이날 여 부회장은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여 부회장은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사업영역 및 진출지역을 확대해 왔다"며 기존 동남아지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도네시아 은행업, 미국 증권업 진출을 추진 중으로 앞으로 글로벌 종합금융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한화생명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원 사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실제 재계에서는 여승주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오랜 기간을 함께 일한 멘토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여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으로 일하던 201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여 부회장이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오르고 김 사장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로 이동한 2016년까지 약 2년 동안 경영기획실에 함께 몸담았다.
이후 2017년 7월 여 부회장이 한화투자증권 대표에서 물러나 한화생명으로 옮겨온 이후 김 사장과 여 부회장은 함께 근무하는 중이다. 김 사장은 2023년 3월 최고글로벌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해외시장 확대에 공 들이고 있다.
2024년 3월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사 리포손보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4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 11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인수 등 해외 금융사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화생명 해외법인 3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5% 감소한 432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김동원 사장의 한화생명 지분율은 0.03%다.
서기수 서경대 경영학과 교수는 "추후 해외사업에서의 실적이 김 사장 경영승계 구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만의 장점을 살려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출신으로 해당 경험을 살려 차별화된 사업을 펼치며 김 사장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승주 부회장의 경험과 리더십이 김 사장의 글로벌 경영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김 사장은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영승계 준비를 위한 실적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그룹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지며 지배력을 한 층 더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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