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편의점 GS25에 진열된 1+1 행사 상품이 진열된 음료 판매대 모습./ 사진= 차봉주 기자
1+1편의점 GS25에 진열된 1+1 행사 상품이 진열된 음료 판매대 모습./ 사진= 차봉주 기자


"1+1 상품이 아닌 것을 고르면 손해 보는 느낌이에요."


편의점 냉장고에서 상품을 고를 때 뚜렷한 기호가 없다면 '1+1' 상품으로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제값을 내고 사면 손해 보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모션에는 고도의 상술이 있다.

'1+1' 정말 공짜일까?

편의점에 들어서면 익숙한 문구인 '1+1' 혹은 '2+1'은 마치 제품 가격이 할인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행사 상품이 아닌 제품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덤 행사는 정말 공짜일까.

편의점 1+1행사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추가로 주는 방식. 이는 구매자의 '득템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가격을 자세히 뜯어보면 일부 제품은 행사 기간 동안 개별 가격이 조정되거나 마트보다 개당 가격이 높다.


각 마트와 편의점에 진열된 코카콜라는 서로 다른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마트에 진열된 코카콜라는 개당 2300~2380원에 판매되지만 편의점은 2400원 정도로 더 비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운영과 즉시 소비가 편의점 가격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의 개당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마트나 온라인몰이 더 저렴하고 편의점은 접근성과 소량 소비의 장점을 활용해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덧붙였다.

덤 행사에 숨겨진 편의점의 전략

편의점은 왜 1+1행사를 포기하지 않을까. 이는 소비자가 '공짜'라는 인식에 더 많은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60대)는 "덤 행사 제품을 사러 왔다가 음료나 간편식, 과자를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1+1 상품 하나만 사고 나가는 손님은 드물다"고 말했다. 1+1 행사로 소비자가 필요한 제품 외에 추가 소비를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0대)는 편의점 덕후(특정 관심사에 빠진 사람)다. 그는 "편의점 도시락부터 즉석 튀김 요리, 디저트까지 다 먹어봤다"면서 "1+1 행사와 카드 할인, 통신사 할인, 앱 쿠폰 할인까지 조합해 마트보다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에서 물건을 고르는 손님 모습./사진 제공= BGF리테일
편의점 CU에서 물건을 고르는 손님 모습./사진 제공= BGF리테일


온라인 마켓 성장에도 편의점 매출 4%대 증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주요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 중 편의점은 4.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대형마트는 0.8%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온라인 마켓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평균 대비 매출이 저성장하고 있지만 편의점 이용자 수는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의점 점주 양모씨(20대)는 "출입문 근처에 행사 상품을 배치해 고객의 시선을 끌고 인기 상품은 매장 안쪽에 배치해 자연스럽게 동선을 늘리는 전략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고객이 무심코 매장에 들어오게 되는 이유는 지역별·고객별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 배치를 조정하고 이를 통해 매장을 더욱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제품 개당 가격이 더 비싸도 1인 가구와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빠르고 간편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편의점의 성장 요인에 대해 "유통 환경, 식문화, 소비자 가구 구성과 역할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즉석식품, 간편식, 신선식품을 소량 구매하는 소비 패턴과 1~2인 가구가 70%를 차지하는 환경도 이 같은 현상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편의점 혜택 100% 활용법

각 편의점 별 멤버십 할인 혜택 정리표. /사진=차봉주 기자
각 편의점 별 멤버십 할인 혜택 정리표. /사진=차봉주 기자


편의점의 1+1 행사는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반드시 이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당 가격과 행사 전후 가격 변동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의점 '1+1' '2+1' 행사를 잘 활용하려면 소비 습관도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별 할인 혜택을 확인하는 것도 합리적인 소비 방법의 하나다. 카드사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을 활용하거나 멤버십 앱을 통해 할인 주기를 활용하면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