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강화 한화에어로 "증자 후 글로벌 확장 본격화"
이사 수 기존 7인 이하→13인 이하로 확대, 보수한도는 전년과 같지만 이중보상 구조 채택
손재일 대표 "유상증자는 해외사업 수주 확대 위한 최선의 방법"
성남(경기)=김서연 기자
2025.03.25 | 11: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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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오는 3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총 6개 안건을 의결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이사 수를 늘리고 퇴직금 산식을 명확히 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권한 강화와 두드러진다. 최근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 대상 질의응답을 통해 글로벌 사업확장 기조도 더욱 강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은 ▲제48기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총 5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으로 총 6가지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반주주 A씨는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향후 계획이 궁금해서 참석하게 됐다"며 "증자 이후 향후 전략이나 수주계획 등에 대해 주주로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본격적인 주주총회에 앞서 "유럽연합의 군수품 역내 조달 등 이른바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투자가 절실하다"면서 최근 이사회에서 결의한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이사회는 기존 '이사 3인 이상 7인 이하'에서 '13인 이하'로 이사 수 상한을 변경한다. 이에 따라 신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선임 안건이 동시에 상정됐다. 부칙 시행일도 '2025년 3월 25일'로 조정된다.
김 부회장 포함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도 선임됐다. 김동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그룹 전략 방향성 설정과 사업 연속성 확보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외국인 사내이사의 선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국방 분야 전문가인 마이클 쿨터를 선임해 해외 방산사업 확대를 노린다.
기존 임원퇴직금 산정 기준 중 '최근 3개월 평균 보수' 조항이 삭제된다. 대신 '퇴임 당시 월 기본보수액'을 기준으로 지급하도록 변경된다. 회사 측은 "산출방식 명확화를 위한 문구 정리"라고 설명했지만 임원 보수 산정 기준이 실제 보수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총 90억원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올해는 별도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3만9000주를 지급키로 했다. 이 중 1만9500주는 실제 주식으로 나머지는 주식가치에 연동된 현금으로 지급된다. 보수총액은 같지만 주식과 현금 인센티브를 병행하는 이중보상 구조로 바뀌었다.
손 대표는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에 집행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도 유상증자 이후 크게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일반주주 B씨는 "주주총회는 별다른 반발 없이 진행됐다"며 "(유상증자 관련해서) 주주입장에서 놀라긴 했지만 회사 측에서 세계 곳곳에 투자할 곳이 많아졌고 왜 투자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납득 가능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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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경기)=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