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지주


"전 임직원이 환골탈태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임 회장은 인사말에 '신뢰'를 네번 강조하며 새 사외이사진과 함께 올해 내부통제 강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은 그룹의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 구성원을 전원 교체한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비과세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적립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중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 범위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해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늘어나는 배당가능이익은 3조원이다. 비과세 배당을 받으면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배당금액의 100%를 수령한다.

임 회장은 "지난 2024년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된 한 해였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3조860억원의 당기 순익을 실현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고, 연말 보통주자본 비율은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12%를 상회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단단한 자본 적정성 관리 능력을 시장에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던 민영화를 완전히 마무리 지었고, 증권업에도 10년 만에 다시 진출해 우리투자증권이 다시 우리금융의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은행 지주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포함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태 등을 언급하며 주주에게 금융의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 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 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면서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의 시너지 영역을 더욱 넓혀서 고객의 일상이 그룹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며 "그룹의 유니버셜 뱅킹인 뉴원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임베디드 금융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