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급감한 카드사들이 고연회비 프리미엄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고연회비 프리미엄 카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해 줄어든 수수료 수익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3805억원으로 1년 전 3491억원과 비교해 8.9% 증가했다. 2년 전(3160억원)과 비교해서는 20.4%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909억원으로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거뒀다. 1년 전(792억원)과 비교해 14.8%나 급증했다. 뒤를 이어 ▲삼성카드 733억원 ▲신한카드 622억원 ▲KB국민카드 554억원 ▲롯데카드 38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카드는 통상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군을 뜻한다. 상대적으로 비싼 연회비가 들지만 여행, 항공, 호텔, 고급 외식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층의 호응이 크다.

시장 선두인 현대카드는 연회비 300만원의 VVIP 카드 '더블랙'을 앞세워 초우량 고객군을 확보 중이며 신한카드는 올해 초 프리미엄 카드 'The BEST-X'를 출시했다. 신한카드가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건 2019년 2월 출시한 'The BEST+' 이후 6년 만이다. 하나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제이드'를 운영 중이다.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에 주목하고 있는 건 수차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겪으며 고정 수익 기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조8437억원으로 1년 전 2조138억원과 비교해 8.4%나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연회비가 비싸도 해외여행시 혜택이나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프리미엄 카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사라진 추세"라며 "카드사들은 수익성을 늘리고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