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증권사들, 홈플러스 '사기죄' 형사 고소 예고… MBK는 '미정'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사전 인지하고도 ABSTB 발행 묵인 주장
염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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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31 | 14: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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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등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에 나설 예정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은 이번 주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4개 증권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를 위해 법무법인 율촌 등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이번 고발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홈플러스 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했고 유진투자증권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은 이를 판매했다. 증권사들은 홈플러스 측이 신용등급 강등을 사전 인지하고도 ABSTB 발행을 묵인했다고 보고 있다.
신영증권은 신용등급 강등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측은 "아직 구체적 고소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유진·하나·현대차증권 등과 함께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유동화증권도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홈플러스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은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회생 계획에 이에 대한 변제계획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이 부분은 신영증권에서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구체적 변제 자금 및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측은 계획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변제 계획 및 기간 ▲해당 계획에 대한 모든 채권자의 동의 ▲변제를 위한 상환 재원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영증권 측은 "만약 위 내용이 없다면 변제는 홈플러스의 자금 상황에 따라 원금만 상환 또는 감액되거나 심지어 변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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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