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ETF 시장에서 방산, 금, 중국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분기 국내 ETF 시장에서 방산, 금, 중국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1분기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방산, 금, 중국 등 지정학·안전자산·신흥국 반등 테마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수익률과 상관없이 미국 지수 ETF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 상품은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936개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로 1분기 수익률은 64.01%에 달했다. 해당 ETF에는 1분기 동안 개인자금 509억원이 유입됐고, 순자산총액은 2548억원에서 5255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PLUS K방산을 필두로 이 기간 방산 관련 ETF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2위 'PLUS 한화그룹주'(52.69%) ▲3위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방산&우주'(51.24%) ▲4위 신한자산운용 'SOL K방산'(44.45%) ▲5위 'PLUS 글로벌방산'(42.86%) 순이다.


방산주는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여파로 유럽의 자력 안보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목 받았다. 유럽 각국이 군비 지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 관련 ETF도 1분기 고수익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36.60% 수익률로 6위를, NH아문디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31.75% 수익률로 8위에 올랐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으로도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원자재 중에서는 구리 ETF 상승세도 뚜렷했는데 'KODEX 구리선물(H)' ETF는 1분기 22.25%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구리 행정명령' 발표,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공급 부족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국 증시 반등에 따라 관련 ETF도 큰 폭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는 35.08% 수익률로 7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분기 'TIGER 미국 S&P500'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다./사진=코스콤 홈페이지
1분기 'TIGER 미국 S&P500'이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다./사진=코스콤 홈페이지



같은 기간 수익률 하위권에는 2차전지와 반도체 테마 ETF가 다수 포진했다. 1분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로 -22.55%를 기록,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KODEX 반도체레버리지'(-20.22%)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8.55%)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18.22%)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17.84% ) 순으로 줄줄이 수익률 하락을 겪으며 모두 하위권에 자리했다.

2차전지 및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1분기 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레버리지 상품에서 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1분기 미국 주요 지수가 조정받으며 관련 ETF는 수익률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미국 지수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특히 개인들은 연초부터 'TIGER 미국 S&P500'을 7259억원어치 사들이며 1분기 ETF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그 뒤를 이어 ▲2위 'KODEX 미국 S&P500'(3631억원) ▲3위 'TIGER 미국 나스닥100'(3530억원) ▲4위 'KODEX 미국 나스닥100'(3387억원) ▲5위 'ACE KRX금현물'(26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테마 ETF의 단기 수익률과 별개로 투자자들이 장기 분산·달러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특히 패시브 지수 ETF를 통한 복리 투자, 달러 자산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한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S&P500은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의 기본 대상으로 인식할 정도로 가장 선호하는 상품인 만큼 최고의 수익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