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부회장)이 자사 로보어드바이저(RA) M-로보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안효건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부회장)이 자사 로보어드바이저(RA) M-로보를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안효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 추천에서 투자 일임으로 영역을 확대한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에 '알고리즘 차별성'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눈앞에서 업계 최초를 삼성자산운용에 내준 뒤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래에셋운용은 서울 여의도 FKI컨퍼런스센터에서 연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RA 서비스 'M-로보'의 차별성으로 '금융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강조했다. 이는 경쟁사로 꼽히는 삼성증권이 전날 개시한 RA를 겨냥한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날 행사를 통해 자산운용업계 최초의 투자 일임 RA 타이틀을 알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삼성운용이 먼저 R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미래에셋운용은 '업계 최초 자체 알고리즘 RA'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강보미 미래에셋자산운용 로보어드바이저 운용팀장은 "어떤 기업은 특정 영역에서만 RA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시험적 시도 같이 지나치게 다양한 옵션을 준다"며 "게다가 기술 기업이 만든 알고리즘을 사용하지만 저희는 직접 개발 능력을 갖고 있고, 20년 이상 경험을 담은 알고리즘을 제공한다"고 비교했다.

퇴직연금 RA는 삼성운용보다 미래에셋운용이 적극적이었다. 미래에셋운용 RA는 올해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17개 RA 서비스에 들었다. 삼성운용은 쿼터백자산운용이 신청한 RA 알고리즘을 공동소유했기 때문에 목록에 없다.


이창헌 로보어드바이저운용본부 본부장은 "금융에서는 인공지능(AI)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인간 매니저가 교사 역할을 하면서 인공지능(AI) 학습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력에만 기반하지 않고 인력의 인사이트를 결합해 전술적, 전략적, 자산집중, 자산배분을 기준으로 12가지 알고리즘을 만들었고 자산과 전략이 다 다르지만 다수 알고리즘 수익률이 상위 50%를 웃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에 치중해 규모를 키워온 퇴직연금 시장은 '적극 투자' 바람이 불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공간이 넓어졌다. 손수진 미래에셋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연금 1.0이 외형 성장에만 주목다면 연금 2.0 시대는 제도보다는 실제 연금에 투자하는 투자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